"심판이 콜 하는 걸 보고야 (홈런인 것을) 알았다". 극적인 한 방이었다. SK 와이번스 안방마님 정상호(29)가 사직 혈전의 종결자였다. 정상호는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상호의 결승포에 힘입은 SK는 롯데에 7-6,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적지에서 1승을 선취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솔로포가 터진 것은 연장 10회초. 롯데가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서 손아섭의 병살로 물러난 직후였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는 롯데 6번째 투수 크리스 부첵의 142km 직구를 그대로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05m. 이 홈런으로 정상호는 플레이오프 1차전 MVP로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정상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부첵의 초구를 봤는데 바깥쪽 직구가 들어왔다. 생각보다 공에 힘이 없어보여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면서 "그 순간 실투가 들어왔다. 처음엔 펜스 맞을 줄 알았는데 심판이 (홈런 이라고)콜 하는 걸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호는 "타격 감각이 KIA와의 준PO때 보다는 올라왔다"면서 "컨디션이 올라와 공 보는 게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상호는 "내 컨디션은 타격 보다 수비가 먼저"라며 "수비에 먼저 신경쓰고 타격을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