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시즌 병살 1위'롯데, 여전히 병살에 '골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17 06: 41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여전히 병살타였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올 시즌 124개의 병살타로 팀 최다 병살타의 불명예를 안았던 롯데는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 두 번의 병살타에 무릎을 꿇었다. 첫 번째 장면은 1회에 나왔다. 롯데는 선두타자 김주찬이 SK 선발 김광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처음부터 김광현을 두들겼다. 김광현은 전준우의 3루수 앞 땅볼에 이어 이대호(고의사구)와 홍성흔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강한 SK 불펜진을 생각할 때 롯데로서는 흔들리기 시작한 김광현을 괴롭혀 1회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김광현의 초구를 쳤고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기록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초반 다득점에 성공했다면 쉽게 진행될 수 있는 경기였지만 롯데는 이날 SK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연장전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롯데는 9회에 다시 득점 기회를 맞았다. 6-6 동점 상황에서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조성환이 좌익수 앞 1루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끝내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기회였다. 대타 손용석이 투수 땅볼로 아웃되자 SK는 김주찬을 고의사구로 걸리며 만루 작전을 들고 나왔다. SK는 투수를 정우람으로 바꿨고 손아섭은 다시 바뀐 투수 정우람의 초구를 공략했다. 결과는 또다시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 무사 1,3루 기회는 3아웃 무득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16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15안타 4사사구를 기록한 SK에게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롯데 타자들은 시즌 때처럼 초구부터 공격적인 타격에 나섰지만 결과는 계속해서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는 올 시즌 번트 대신 강공 등 화끈한 불방망이를 선보였지만 한편 득점권 찬스를 번번이 날리는 병살타에 골치를 썩였다. 섬세한 작전보다는 타력을 믿고 가는 거인 군단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리고 가을 첫 무대서부터도 초구 공략과 병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말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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