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 '부산의 PO 진출 주역이 되련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0.17 07: 18

임상협(23, 부산 아이파크)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역이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임상협은 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해 전반전과 후반전에 한 골씩 터트리며 소속팀 부산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임상협의 활약으로 부산은 리그 5위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실 임상협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발목의 멍은 사라졌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발목에는 테이핑을 철저히 해놓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임상협은 부산 안익수 감독과 팀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했다. 팀이 1점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전반 42분 임상협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려는 것을 낚아채 문전으로 침투, 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탄력을 받은 임상협은 후반 14분 한지호의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 모서리서 아크 왼쪽으로 들어가며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해 추가골을 넣었다. 임상협의 추가골로 부산은 제주의 만회골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임상협은 2골을 넣었지만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전반 초반 부진이 그 원인. 당시 부산은 전반 30여 분까지 자신들의 특기인 빠른 스피드를 압세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제주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임상협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임상협 본인이 생각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전반 초반이었다. 그러나 임상협은 골을 넣으며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는 "팀이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을 넣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자신의 2골이 끈질긴 집중력에서 이어졌음을 전했다. 임상협의 2골로 부산은 PO 진출에 성큼 다가갔다. 힘든 일정을 거치는 만큼 임상협으로서는 6강 PO에 진출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는 "6강 PO에 진출하지 못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 꼭 올라가고 싶다"며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유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했다. 2005년 이후 PO를 경험하지 못한 부산에 PO 진출의 기쁨을 안김과 동시에 전북 시절에는 PO 진출의 주역이 되지 못했던 한을 풀려는 것. 이번 시즌 부산의 핵심 선수가 된 만큼 부산을 PO로 이끌려는 마음이 더 강했다. 임상협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목표로 정했다. 그 목표는 눈 앞에 이르렀다. 제주전에 2골을 터트린 임상협은 9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제 목표까지 한 골만 남게 됐다. 그렇지만 임상협은 "리그 10골이 목표이긴 하지만 팀의 6강 PO 진출이 더 중요하다"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길을 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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