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PO 1차전에서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연장 10회 정상호에게 정상호에게 결승 홈런을 맞고 6-7로 패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롯데는 1차전 포인트 중 하나인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트리오 타순 변화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작전의 변화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함께하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감독도 "비록 롯데가 1차전에서 패했지만 타순 변화는 성공적이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롯데는 정규리그 막판에 테이블세터로 전준우와 김주찬을, 클린업트리오에는 손아섭, 이대호, 홍성흔을 주로 출장시켰다. 롯데가 2위를 거둘 수 있었던 하나의 비결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승호 롯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맞아 타순에 변화를 줬다. 테이블세터로 '원조 1번타자' 김주찬을 복귀시킨 데 이어 2번에는 손아섭을 기용했다. 3번 타순에는 1번을 치던 전준우를 넣었고, 4,5번은 예전처럼 이대호와 홍성흔을 포진시켰다. 타순 변화에는 이유가 있었다. 경기 전 양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주찬의 컨디션이 돌아왔고, 전준우는 1번보다 타점을 생산해낼 수 있는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 로이스터도 "김주찬은 지난해 1번타자를 맡았다. 그러나 올해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해 2번타자로 출장한 것으로 안다"면서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좋은 김주찬이 1번으로 최상의 카드"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1번 김주찬은 1번타자로 나서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포함해 6타석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톱타자로서 120% 활약이었다. 전준우도 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클린업 트리오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로이스터도 "전준우는 올해 1번타자를 맡아 득점 1위를 기록했으나 그는 득점보다 타점 생산 능력이 더 뛰어나다"면서 "3번타자가 더 어울린다"며 양승호 감독의 용병술에 박수를 보냈다. 롯데는 1차전에서 9번타자를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6안타를 몰아쳤다. 2번으로 나선 손아섭도 9회말 비록 병살타를 쳤지만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고, 4번 이대호도 8회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홍성흔도 3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롯데가 승리를 거두기까지는 2% 부족했다. 2%는 병살타였다. 1회 선취 득점 후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병살타, 그리고 9회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병살타는 롯데의 타순 변화를 절반의 성공에 그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롯데는 분명히 라인업 변화로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과연 롯데는 2차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