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가 ‘번개’가 된 사연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17 09: 50

마치 작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맡았던 제리 로이스터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심판진의 판정에 의심이 들면 쏜살같이 달려가는 모습이 그대로이다.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영향일까.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이만수 SK 감독대행의 빠른 발(?)이 화제가 됐다. 이만수 대행은 4회말 1사 1루 상황 롯데 김주찬의 삼진아웃때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오석환 구심에게 항의를 했다. 오석환 구심도, 관전하던 팬들도 모두 의아해하던 장면이었다. 오석환 구심은 왜 그러느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 감독 대행과 이철성 수석코치는 곧바로 수긍하고 돌아갔다. 이 해프닝은 이 감독대행이 구심의 제스처를 잘못 이해한 탓이었다. 오석환 구심은 김주찬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배트가 포수 정상호의 뒤통수를 가볍게 치고 공이 떨어져 ‘볼데드’를 선언하기 위해 양팔을 공중으로 들어올린 뒤 볼보이에게 공을 가져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이 감독대행은 ‘파울 선언’으로 잘못 이해하고 어필하기 위해 쏜살같이 달려나온 것이다. 오석환 구심이 삼진 아웃이 맞다며 왜 왔느냐고 하자 이 감독대행은 머쓱해져서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 감독대행의 빠른 발이 또 한 번 빛난 것은 6회말 수비때였다. 이 대행은 6회말 수비 1사 1루에서 SK 좌완 투수 박희수가 손아섭을 상대하다가 투수 보크 판정을 받자 1루심에게 득달같이 달려가서 투구 모션까지 취하며 항의를 했다. 하지만 1루심 뿐만아니라 2루심도 동시에 투수 보크를 지적받은 사항으로 심판의 설명에 곧바로 수긍하며 벤치로 돌아왔다. 박희수의 오른발이 2루쪽으로 살짝 향했다가 1루로 견제에 들어가는 바람에 보크 판정이 맞았다. 2번에 걸친 이 감독대행의 그라운드 질주에 야구계 인사들은 “선수때보다도 더 빠른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대행은 “어필은 빨리 해야 한다. 그래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느 감독보다도 빠르고 신속하게 그라운드로 진입하고 있는 이 감독대행이다. /청능지기   입니다.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와 특별혜택을 제공합니다.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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