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양승호 감독, "손아섭 병살타, 운이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7 16: 50

"손아섭이가 운이 없었다". 롯데에게 지난 16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두고 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손아섭이 4-6-3 병살타로 물러나며 황금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국 롯데는 10회초 정상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6-7로 패했다.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롯데 양승호 감독은 "손아섭이라서 타구가 빠르고 강했다. 타구가 느리게 갔으면 홈에서 승부가 가능하거나 병살타가 되지 않았을 텐데 운이 없었던 것"이라며 손아섭을 감싸안았다. 이어 "1m만 더 옆으로 갔으면 되는데 그게 다 자기 복"이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다 말았다. 내가 보내지 않아도 문자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게 양 감독의 말이었다. 이날 손아섭은 9회말 이전까지 4타석에서 3타수 3안타 1사구로 100% 출루율을 자랑했다. 모두가 기대감에 가득차 있는 상황. 양 감독도 "안타 3개 친 선수에게 스퀴즈 번트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영웅이 될 수 있는 순간 뼈아픈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양 감독은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왔으니 외야플라이를 쳤으면 좋았을텐데"라면서도 "잘 맞았기에 더 아쉬운 것"이라고 쓰린 속을 달랬다. 양 감독은 직접 두 팔을 번쩍 들다 곧바로 고개를 숙이며 "타구 하나에 운명이 바뀐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더니 손아섭을 불러 "오늘은 이렇게 하라"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손아섭도 "네 알겠습니다"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양 감독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타순 변화는 없다"며 손아섭을 2번 타순에 중용할 의사를 밝혔다. 과연 손아섭이 2차전에서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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