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폴 인 베이스볼] 롯데 이상화, "내년에는 저도 함께 하고파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5 07: 51

"내년에는 저도 함께 하고 싶어요". 소집 해제를 3일 앞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상화(23)는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습니다. 2006년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이상화는 2007년 프로 데뷔 후 줄곧 2군에서 기량 연마에 주력했습니다. 그는 2009년 3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3.86)에 그쳤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차세대 거인 마운드를 이끌 주역이라는 호평도 끊이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상화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5월 19일 잠실 두산전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입대한 그는 오는 20일 소집해제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모아 뒀던 그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17일 이상화와 전화 통화가 닿았습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이상화는 "이제 사흘 후에 사회에 복귀한다"고 허허 웃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부푼 기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정초등학교 야구부에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죽마고우' 손아섭(23, 롯데 외야수)의 이야기부터 꺼내더군요. 손아섭은 전날 6-6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서 병살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아섭이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이상화는 일부러 위로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그랬다고 하네요. 지금껏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말했습니다. "같은 팀에 있으면서 TV 중계로 지켜보는 것도 사람 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내년에는 저도 함께 하고 싶어요". what@osen.co.kr(트위터 :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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