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를 펼치던 브라이언 고든(33,SK 와이번스)에겐 뼈 아픈 한 방이었다. 송승준과 함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던 고든에겐 투런포가 치명타였다. 고든은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고든은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고든은 투구수 54개로 1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6회 투구수가 80개에 이르자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며 롯데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직구 승부에 나선 고든은 1회 네 명의 타자를 상대하고도 투구수를 7개로 막았다. 롯데 타자들은 빠른 타이밍에 적극적으로 타격을 펼치며 고든을 도왔다. 고든은 손아섭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2회 고든은 선두타자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뜬공 두 개와 삼진 하나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3회에는 세 타자를 공 6개로 모두 잡아냈다. 김주찬과 손아섭의 타구는 잘 맞았으나 모두 외야수 정면으로 향해 고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든의 '절약투'는 계속됐다. 4회 롯데 클린업트리오를 맞아 고든은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 이대호를 삼진, 홍성흔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5회에는 최정의 실책으로 조성환을 출루시켰지만 뜬공 세 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고든은 6회 전준우에 투런포를 허용했다. 1사 후 손아섭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고든은 전준우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지는 통한의 한 방이었다. 이후 고든은 2사 2루에서 강민호에 또 다시 적시타를 내주며 결국 마운드를 이영욱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경기는 6회말 현재 SK가 롯데에 0-3으로 뒤져있다. 한편 고든은 3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을 상대하다 최규순 구심으로부터 12초 룰 위반으로 1차 경고를 받았다. 이에 SK 김상진 코치는 투수코치는 항의를 했다. SK 관계자는 "고든이 공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12초 룰 위반 경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cleanupp@osen.co.kr 부산=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