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별들의 축제 '대종상 영화제'가 화려하게 개막한 가운데 장애인 인권 단체의 항의가 빗발쳐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제48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유명 스타들이 대거 등장,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돼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배우들은 화려함의 극치였다. 여배우들은 아름다운 의상을 입은 채 레드 카펫을 밟으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고 시민들은 스타들에 열광했다. 레드카펫 주위에서 배우들을 보며 그들의 이름을 울부짖는 팬들도 보였다. 이들이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이, 세종문화회관 한편에선 청각 장애인 및 시각 장애인들이 영화 관람권 보장을 울부짖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한국 영화의 '한글 자막 의무화'를 외치며 영화관련법 개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영화 시상식에서는 수화 통역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모든 영화인의 축제라고 하지만 청각장애인은 배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극장에 계단이 많아 장애인이 들어가기 힘들다"면서 "장애인의 접근권이 용이해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만약 이번에 목표한 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후 각종 영화 행사에도 참석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대종상 영화제'는 정부가 주관하는 영화 부문의 유일한 상으로 KBS 2TV를 통해 오후 7시 40분부터 생중계됐다. trio88@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