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손아섭, 1차전 악몽에서 벗어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18 00: 32

인생은 새옹지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3) 역시 마찬가지. 어제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오늘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손아섭은 17일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6회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행운의 안타를 때리는 등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전날 6-6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서 병살타를 때렸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낼 만 했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전진 수비도 하고 올 시즌 병살타도 적어 그냥 맞추면 끝이라는 생각에 초구에 방망이가 나갔다. 하나 기다렸다가 쳐도 됐는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숙소로 돌아가 다시 경기를 보니 경험 미숙이라는게 절실히 느껴졌다.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오면 잘 대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 또한 "(손)아섭이가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감싸 안았다. 그리고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손아섭을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켜 전날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첫 타석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손아섭은 6회 1사 후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과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때렸다. 손아섭의 느린 타구는 SK 3루수 최정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손아섭은 1루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박기택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곧이어 전준우가 고든의 3구째 직구(145km)를 때려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20m 짜리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여유있게 홈을 밟은 손아섭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1차전의 아픔을 만회한 손아섭은 이날 경기를 통해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할까.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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