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미치고 싶다던 강민호, 쐐기타로 보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17 21: 13

"어젠 잘하든 못하든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거인 군단의 공수 양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그이기에 1차전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안방마님' 강민호(26, 롯데)는 17일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를 통해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밝혔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1안타에 불과했던 강민호는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어 그는 "이제 1경기에 불과하다. 1패로 조급할 필요없다.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설욕을 확신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강민호가 미칠 것 같다"고 그의 활약을 예고했다. 강민호는 "나도 미치고 싶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6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6회 쐐기 적시타로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리고 선발 송승준과의 환상 호흡을 이루며 3-1 승리에 이바지했다. 2회 2루수 플라이, 5회 좌익수 뜬공으로 침묵한 강민호는 6회 홍성흔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SK 외국인 선발 브라이언 고든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중간 안타를 때려 홍성흔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강민호에 일격을 당한 고든은 고개를 떨구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민호는 3-1로 앞선 8회 2사 후 솔로포를 가동하며 SK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마다 한 방을 터트린 강민호.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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