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건강 식품의 광고 문구처럼 전준우(25, 롯데 외야수)에게 3번 타순은 딱이었다. 올해부터 1번 타자로 뛰었던 전준우는 타고난 손목힘을 바탕으로 11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안타보다 출루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1번 타자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장타를 생산했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의견. 그래서 양승호 롯데 감독은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준우를 3번 타순에 기용하기로 결심한 뒤 "3번 타자로서 찬스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준우 또한 "타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3번으로 나간 적이 있다.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 그는 3번 타자로 나서 무려 7할7푼8리(9타수 7안타)의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결과는 대성공. 1차전서 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던 전준우는 17일 PO 2차전서 선제 투런포를 가동하며 설욕에 앞장섰다. 1회 2루 땅볼, 4회 좌익수 뜬공에 그쳤던 전준우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3구째 직구를 걷어 좌중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우의 선제 투런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6-7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천 원정길에 나설 전망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