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롯데 승리 밑거름 된 황재균의 '완벽한 핫코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7 21: 14

완벽한 맨손 캐치와 환상의 러닝스로였다. 롯데 3루수 황재균(24)이 완벽한 핫코너 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황재균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수비로 부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황재균은 팀이 그토록 바라던 핫코너 수비가 좋은 선수였다. 재빠른 움직임과 부드러운 볼핸들링 그리고 강한 어깨로 정확한 송구 능력을 두루 갖췄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유격수로 뛰었지만, 올해는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3루수로 고정됐다. 첫 번째 호수비는 2회 나왔다. 송승준이 4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린 뒤 김강민을 상대로 느린 땅볼을 유도했다. 천연잔디에서 느리게 굴러간 타구. 그 순간 황재균이 재빨리 달려와 공을 맨손으로 잡은 뒤 러닝스로로 1루를 노렸다. 송구는 정확하게 1루수 이대호의 미트에 들어갔다. 송승준의 호투 흐름을 살리고, SK 공격의 맥을 끊는 귀중한 수비였다. 3-1로 쫓긴 6회 2사 2·3루 위기에서는 결정적인 수비가 나왔다. 투아웃에 타석에는 정상호였고, 롯데는 전진수비 대신 정상 수비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정상호의 타구가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그러자 이번에도 황재균이 쏜살같이 달려와 공을 맨손 캐치했다. 이어 지체하지 않고 러닝스로로 다시 한 번 1루에 뿌렸다. 송구는 볼 것도 없이 정확했다. 자칫 1점을 더 주며 역전 주자까지 나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황재균이 팀을 구한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친 순간이었다. 8회에도 황재균은 정근우의 강한 타구를 몸으로 막은 뒤 땅볼로 처리하는 투혼까지 보였다. 이날 무려 7개 땅볼 타구를 실수없이 완벽하게 처리했다. 9회 1사에는 최동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로 처리했다. 빠졌으면 최소 2루타가 될 타구였지만 황재균의 핫코너에 빈틈이란 없었다. 이어 마지막 타자 박정권의 내야 플라이까지 이날 경기 27개 아웃카운트 중 무려 9개를 직접 처리했다. 타석에서는 아쉽게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완벽한 핫코너 수비만으로도 충분히 빛난 황재균이었다. waw@osen.co.kr 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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