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이 오히려 약이 됐다". 송승준(31)이 롯데 자이언츠에게 감격적인 승리를 안기며 에이스로서 본능을 발휘했다. 송승준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송승준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지난 3년간 가을만 되면 부산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정도로 팀을 망쳐 놓았다. 항상 지라는 법은 없다. 나도 자존심이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리고 에이스 송승준은 팀에게 무려 4378일만의 홈경기 승리를 안기며 영웅이 됐다. 경기 후 송승준은 "지난 3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부진했다. 얼굴도 못 들고 다닐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그게 약이 됐다. 3년 동안 점수 주고 그랬던 순간들이 떠올라 약이 됐다"며 웃었다. 투구 패턴에 대해 송승준은 "차라리 홈런을 맞더라고 결과를 보자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던졌다. 그게 주효했다. 1회 정근우 타구를 조성환 선배가 잘 잡아줘 힘이 됐다"며 동료들에게 승리 기쁨을 함께 했다. 특히 주무기인 포크볼에 대해 "포크볼이 너무 잘 떨어졌다. 그래서 경기 중반에는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