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수꾼’이 신인 남우상, 신인 감독상 등 올해 ‘대종상 영화제’ 2관왕에 올라 화제를 낳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제48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숨겨진 보석 작품은 단연 ‘파수꾼’이었다. 올 초 개봉해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던 ‘파수꾼’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블랙무비영화제 젊은심사위원상, 홍콩국제영화제(HKIFF) 국제비평가협회상 등 세계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제작이다. 친구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폭력이 낳은 비극을 소재로 배우들의 세심한 표정 연기와 윤성현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호평 받았다. ‘충무로의 신성’으로 통하는 이제훈은 당초 이번 대종상 영화제 신인 남우상에 ‘고지전’과 ‘파수꾼’으로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수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파수꾼’보다 ‘고지전’으로의 수상이 예상됐던 상황. ‘부일 영화제’ 신인상을 거머쥔 것도 100억 대작 ‘고지전’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종상 영화제’ 측이 선택한 건 ‘고지전’의 이제훈이 아닌 ‘파수꾼’에서 보여준 이제훈의 연기. 이제훈은 이름이 호명된 후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 후 "고맙다. 지금 굉장히 떨리고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너무 감사드릴 분이 많다. 먼저 내 작은 가능성 봐주고 선택해 주신 윤성현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랫동안 연기 하고 싶은데 평생 이 작품이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친구처럼 의지 했던 동료 배우들 추운데 고생 많았던 스태프 분들 한 분 한 분 떠오른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신인상의 가치가 퇴색하지 않도록 정말 초심 잃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울먹이며 다짐,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어진 신인감독상 부문에서도 ‘파수꾼’은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상을 받은 윤성현 감독은 “큰 상을 받을 거라 생각 못했다. 배우, 스태프들 덕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뒤 배우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현재 ‘파수꾼’은 일본 개봉을 확정하고 현재 개봉 일정과 규모 등을 조율 중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