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님, 홍삼 감사 합니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사직구장. 두 팀의 경기가 벌어지기 전, 롯데 덕아웃에서 강민호를 만났습니다. 강민호는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패배한 탓인지 평소보다는 조용 했는데요. 그러던 강민호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갑자기 KT 소닉붐 전창진(48) 감독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야구의 롯데와 농구의 KT, 그리고 축구의 부산 아이파크는 모두 부산을 연고로 한 구단입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던 16일은 마침 부산에서 3종목이 모두 열렸습니다. 결국 농구와 축구는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야구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마침 롯데 선수단과 KT 선수단은 부산 온천장의 모 호텔에서 같이 묵었다고 합니다. 이날 아침 강민호는 숙소에서 나오다 우연히 전 감독과 마주쳤다고 합니다. 이때 전 감독은 강민호에게 홍삼을 건네주며 "오늘은 꼭 이겨라"라고 덕담을 하고 “나도 롯데 좋아 한다”고 커밍 아웃(?)을 했다는데요. 이에 강민호는 내친 김에 전 감독에게 달라붙어 “어제 이긴 기 좀 나눠 주세요”라며 한껏 승리의 기를 흡수해 왔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롯데는 SK에 4-1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포스트시즌 사직 9연패 사슬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전 감독의 기를 빼앗고 홍삼까지 받아먹은 강민호는 8회 쐐기 홈런을 터트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강민호 선수, 전 감독 덕분(?)에 이겼으니 시즌이 끝난 뒤엔 KT 농구단에 ‘승리의 롯데’ 기를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요? /신천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