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에게 가을은 잔혹한 계절이다. 남의 잔치를 멀리서 바라만 보는 구경꾼 신세. 선수들도 팬들도 쓸쓸한 공허함만 남는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다르다. 비록 구단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색다른 가을야구를 팬들과 함께 하고 있다. 바로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자체 현장 중계하고 있는 것이다. 팬들은 시즌이 끝나면 언제나 선수들의 근황과 정보를 궁금해 한다. 열성팬들은 교육리그 기록을 찾아볼 정도. 비록 교육리그에는 스타 및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지만 팬들에게는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다. 한화 구단에서도 이 같은 팬들의 열망에 직접 움직였다. 선수들이 교육리그에서 어떤 경기를 펼치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교육리그 자체 중계와 인터뷰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교육리그에 한화는 홍보팀 차영학 사원을 파견했다. 기존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한 일반적 기사에 벗어나 보편화된 SNS와 I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며 팬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차영학 사원이 구단 트위터(@HanwhaEagles_M)를 통해 교육리그 경기를 문자중계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개인 방송 '아프리카'를 통해 경기 모습을 직접 동영상으로 자체 중계하고 있다. 사상 최초 교육리그 자체 중계. 현지 여건상 동영상 중계 접속자는 300명 내외로 제한돼 있지만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서석기 매니저의 해설과 아나운서로 변신한 차영학 사원이 진행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투수들의 경우 휴식일에는 중계진에 가담해 만담을 벌이며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한화는 역대 한시즌 최다 끝내기 승리(11승)에서 나타나듯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성적을 떠나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관중 46만4871명을 동원하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한화 구단에서도 비시즌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교육리그 중계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펼치며 열렬한 호응을 얻고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됨은 물론이다. 비록 시즌은 끝났지만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미야자키 가을야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