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대호가 터져야 롯데가 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18 11: 21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1타점.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29, 롯데)는 SK와의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강타자이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거의 절정이다. 이대호 이름 석 자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정규 시즌에서 잇딴 부상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5푼7리(493타수 176안타) 27홈런 113타점으로 괴력을 선보였던 이대호는 두 차례 자체 평가전에서도 대포를 가동하는 등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무관 롯데 타격 코치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지난번보다 몸상태가 훨씬 좋아 보인다. 최근 들어 회전도 괜찮고 지금 상태만 본다면 괜찮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대호 또한 "홈런보다 타점에 주력하겠다. SK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대호는 16일 PO 1차전서 5-6으로 뒤진 8회 2사 2루서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연장 혈투 끝에 6-7로 아쉽게 패했지만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8회 동점 적시타를 때린 것 만으로도 4번 타자로서 역할을 해낸 것"이라고 박수를 보낸 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타구의 질은 모두 좋았다. 큰 걱증은 하지 않는다. 잘 해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1삼진)에 불과했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살아나야 3,4차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그의 타격감 회복을 바랐다. 이제 2경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어떤 투수도 이대호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껏 이대호가 보여줬던 활약과 팀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있기에 아쉬운 건 사실이다. 양 감독의 바람처럼 롯데가 이기기 위해 이대호의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 그래도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준다'고 했던가. 4번 이대호가 적지에서 귀중한 한 방을 쏘아 올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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