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폭격기'가 대구를 떠나 고향팀 광주로 컴백했다. KIA는 18일 오후 조범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선동렬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후임으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선동렬 감독이 KIA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영호남의 라이벌인 전 소속팀 삼성과 관계에 대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선동렬 감독은 전직 삼성맨이었다. 그러나 그 이전은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전설 속 타이거즈맨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현역 시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최고구속 150km가 넘는 직구 덕분에 무등산 폭격기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팬들은 그의 불같은 강속구에 열광했다. 그러나 일본 진출 후 한국에 복귀한 선동렬 감독은 지난 2005년 고향팀이 아닌 삼성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부임 첫 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난 2010년까지 삼성을 두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종료 후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삼성은 선동렬 감독 후임으로 삼성 출신 류중일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그룹 분위기 쇄신 여파가 야구단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의 올 시즌 결과는 좋다. 류 감독은 삼성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삼성에서 경질된 선동렬 감독이 지역 라이벌 구도인 KIA를 맡게 되면서 2012 프로야구는 벌써부터 최대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과연 선동렬 감독이 삼성과 시즌 첫 경기에서 어떤 표정을 하고 경기에 임할까. 그의 얼굴에 비칠 미소가 벌써부터 흥미롭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