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애제자의 현역 복귀 소식 덕분일까.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1985년 해태(KIA 전신)에 입단한 뒤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선 감독은 호랑이 군단 지휘봉을 잡으며 15년 만에 고향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선 감독과 함께 KIA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순철 MBC 해설위원은 수석 코치로 선 감독을 보좌할 예정. 1983년부터 18년간 호랑이 군단의 지휘봉을 쥐며 9차례 정상 등극을 주도했던 김 전 사장 역시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금 전에 선 감독과 통화했었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더라고. 지금은 바빠서 힘들고 다음에 식사 한 번 대접하겠다고 하네. 오전에는 (이)순철이도 전화왔었는데 받진 못했어. 잘 할거야"라고 이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흔히 '스타 출신 지도자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선 감독과 이 수석 코치의 성공을 확신했다. "새삼스럽게 이야기할게 있나. 이미 다 알잖아". 그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던 김 전 사장은 4월께 선 감독과 이 수석 코치를 만났다고 했다. "그때 야구 이야기는 안 했어. 그냥 골프치고 푹 쉬다 갔어". 무뚝뚝한 김 전 사장은 "잘 할거야. 잘 해야지"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애제자의 앞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