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로이스터, "이제는 이대호가 보여줄 때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19 10: 00

"이제는 이대호가 보여줄 때다".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PO 3차전 키 플레이어로 '빅보이' 이대호(29)를 꼽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함께하고 있는 로이스터는 18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차전에서 이대호의 배트가 잠잠했다"면서 "3차전에서는 이대호가 뭔가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잔부상 속에서도 133경기 전경기를 출장하며 3할5푼7리(493타수 176안타)의 타율에 27홈런 113타점으로 괴력을 선보였다. PO가 시작되기 전 두 차례 자체 평가전에서도 대포를 가동하는 등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1,2차전에서 이대호의 성적표는 조금 초라하다. 이대호는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에 그치고 있다. 타점도 1타점 밖에 되지 않으며, 기대를 모은 홈런포도 아직 그리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는 부진한 것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호의 타격 감각은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타격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로이스터 감독은 플레이오프 프리뷰에서 "이대호는 SK 투수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다. 내가 상대팀 감독이라도 이대호에게 절대로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볼넷을 내줘도 좋으니 승부를 피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의 말처럼 이대호는 지난 17일 1차전 첫 타석에서 고의 사구로 출루했다. 이대호로서는 어떻게 보면 타자로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타격감각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이대호의 뒤를 이은 홍성흔과 강민호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어 그의 부진의 크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강민호는 2차전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솔로포까지 쏘아 올렸다. 그러나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대호의 한방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 과연 이대호가 3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의 배트를 맞은 타구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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