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대호-이호준, 4번타자 부진에 대한 대처법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9 10: 57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통해 나타난 롯데와 SK의 공통점은 바로 4번타자의 부진이다. 롯데는 이대호(29), SK는 이호준(35)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 1타점에 그치고 있다. 롯데 주전 선수 중 타율이 가장 낮은 타자가 올해 3할5푼7리의 타율로 수위 타자에 오른 이대호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라는 이름이 주는 존재감과 기대감은 여전하다. 유일한 안타도 1차전 8회말 천적 정대현에게 뽑아낸 6-6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였다. 1~2차전에서 부진했지만 3차전 이후에도 이대호는 부동의 4번타자로 절대 신뢰를 받을 전망.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가 플레이오프 전 연습을 할 때에만 하더라도 타격감이 좋았다. 안타는 하나밖에 없지만 타구 자체는 잘 맞은 게 많다. 안타도 동점타였으니 더 바랄게 없다"며 "이대호가 활약하면 3~4차전은 더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팀 선수라서 자랑하는 게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0-0에서 9회말 무사 2루 상황이라면 기습번트라도 대겠다고 말하더라. 최고 타자가 그 정도 각오를 보이고 있으니 대단한 것"이라며 칭찬에 열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3번타자로 중용되며 2차전 결승 투런 홈런 포함 10타수 4안타 타율 4할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준우도 이대호 효과를 역설했다. 그는 "3번 타순이 편하다. 바로 뒤에 대호형이 있어서 편하다. 1~2번 타순과 대호형의 연결고리 역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못쳐도 뒤에 이대호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말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플레이오프 전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이호준도 1~2차전에서 침묵했다. 2경기 연속 볼넷을 하나씩 얻었을 뿐 도합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SK 주전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지만 그게 올해 포스트시즌 통틀어 유일한 안타로 남아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최정을 끝까지 3번타자로 밀어붙였다. 최정은 4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이만수 대행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다. 최정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였지만 이호준을 대체할 타자가 있다. 이만수 대행은 이호준의 4번 기용 여부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면 선수한테 좋지 않다"며 "이호준은 팀의 고참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는데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4번타자 기용법에 변화를 줄 것임을 암시했다. 타순 조정을 통해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양 팀 모두 타선이 그런대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4번 타순에서 의외로 막히고 있다. 이대호는 부동의 4번타자로 존재감을 떨쳐야 하고, 이호준은 굳이 4번 타순이 아니라도 한 방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4번타자 기용법을 놓고 다른 대처법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와 SK. 과연 3차전 이후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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