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오세근에 '상식 이하'라고 일갈한 까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19 11: 04

"전반서 오세근이 보여준 모습은 상식 이하였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지난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에서 3점슛 5개를 쓸어 담은 지난 시즌 신인왕 박찬희(25점)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95-67로 꺾었다.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던 KGC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이상범 감독은 승리에 대해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이지만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첫 승을 거두어 기쁘지만 내용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삼성이 지난 경기에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흔들렸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스코어가 벌어진 것은 막판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별로 칭찬하지 않았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박찬희에 대해서도 "박찬희와 이정현이 적극적인 수비를 해주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 둘은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어쨌든 박찬희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반 수비 로테이션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는 연습이 부족한 탓이다.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점이다. 연습하며 맞춰왔던 시스템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세근-화이트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양희종이라는 수비에 능한 선수가 있음에도 자꾸 엇박자가 났다. 기복이 적어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유기적인 수비를 강조했다. 그리고 '괴물루키' 오세근에 대해서도 "오세근이 전반에 보여준 플레이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선수 치고는 정말 상식 이하의 플레이였다"고 일갈했다. 이제 갓 들어온 신인이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면서 무리한 플레이가 나왔다는 것이 이 감독의 불만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본인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언론에서 주목을 받으니 자신이 해결사가 되야 한다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수비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오세근에 대한 질책은 애정에서 나온 것. 이미 KBL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이지만 팀을 위해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본인과 팀을 위해서 좋기 때문. 애정있는 질책을 통해 신인의 자세를 바로 잡으려는 것이 이상범 감독의 속뜻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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