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부진' 이호준, 이만수 대행 '믿음' 보답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19 10: 58

"(이)호준아, 너는 무조건 4번이다, 4번".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지난 8월 중순 취임 후 "이호준(35)을 무조건 4번타자에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호준을 직접 불러서도 믿음을 보여줬다. 팀의 주장인 이호준을 붙박이로 놓고 타선에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였다. 이호준은 이 감독대행 취임 후 9~10월 성적은 91타수 21안타 타율 2할3푼1리에 그쳤지만 19타점을 올리며 '순도높은 방망이'로 이 감독대행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 감독대행은 올 포스트시즌에서도 이호준을 4번타자로 놓고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이호준의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5타수 1안타 1타점. 9일 2차전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 방'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낮은 타격감으로 3,4차전에서는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 감독대행은 팀의 키플레이어로 다시 이호준을 지목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도 이호준은 4번타자로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SK는 원정 부산에서 1승1패를 거두고 19일부터 홈 2연전을 갖는다. 최근 롯데 마운드도 견고해진 만큼 화력에서 열세를 보이면 이기기 쉽지 않다. 준PO 때와 같이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이호준의 결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행인 것은 이호준은 올 시즌 홈에서 2할7푼6리의 타율을 기록, 원정(.230)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였다. 홈 팀 타율(.255)이 원정 시(.255)에 비해 낮았던 SK에게는 희소식이다. 이호준은 개인 통산 타율(.275)에 비해 빈타에 허덕인 올 시즌(.253)에도 두자릿수 홈런(14개)을 때려낸 '한 방'도 있는 선수다. 이번 3,4차전에서 패하면 '다음'이 없다. 이 감독대행이 과연 홈에서 어떤 4번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4번타자든 대타든 SK가 안방에서 우위를 보이기 위해서는 주장 이호준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이 감독대행의 이호준 기용이 오기가 아닌 뚝심과 믿음의 야구가 되기 위해서도 이호준이 살아나야 한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