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이 또 다시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에게 외면을 당했다. 지금까지 웽거 감독이 박주영을 기용한 것은 단 1경기다. 아스날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새벽 열리는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할 1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은 다른 공격수들에 밀려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극적으로 아스날에 합류한 박주영은 팬들의 많은 기대와 달리 지금까지 1경기 52분 출전에 그쳤다. 그것도 정규리그가 아닌 4부리그 팀과 칼링컵 32강전이었다. 정규리그 8경기서 박주영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3번이었지만 모두 벤치를 지켰다. 박주영처럼 정규리그서 출전 기록이 없는 선수는 1군 명단 중 총 7명으로 골키퍼가 2명, 부상자가 3명(아보우 디아비, 세바스티앙 스킬라치, 잭 윌셔)이다. 골키퍼와 부상자를 제외하고는 박주영과 미야이치 료만이 아직 출전을 못하고 있다. ▲ 기대를 했지만... 박주영은 아스날 입단 후 A대표팀 4경기서 7골을 만들었다. 많은 걱정을 했지만 득점 감각 만큼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마르세유를 상대로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1에서 경험하며 3시즌 동안 2골을 넣었던 박주영이었기 때문에 마르세유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활약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웽거 감독은 박주영을 18인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자리가 없다 박주영은 AS 모나코 시절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아스날에서도 그 포지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도저히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일단 로빈 반 페르시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아스날에서는 주전이다. 또한 시오 월콧과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네임 밸류에서 앞서는 제르비뉴와 마루앙 샤막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 출전 기회가 없는 이유 그렇다고는 하지만 박주영에게 기회가 너무 없다. 심한 편이다. 시즌 개막 후 영입한 선수에게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확실히 드문 편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하나다. 아스날이 처한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것. 현재 아스날은 리그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스날'답지 않은 성적이다. '빅4'라 불리며 어깨를 나란히 했던 다른 구단들은 리그 상위권에 있다. 그들과 승점차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 이런 상황에서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선수를 기용한다는 것은 웽거 감독으로서 어려운 선택이다. ▲ 기회를 노려라 기회가 없다고는 하지만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칼링컵이 대표적이다. 아스날은 오는 26일 볼튼 원더러스와 칼링컵 16강전을 갖는다. 리그에 집중하는 아스날로서는 칼링컵에 전력을 투입할 수 없다. 주중에 마르세유와 경기가 있고 주말에는 스토크 시티와 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 선발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은 시간이나마 기회가 올 것이다. 박주영은 그것을 잡아야 한다. 게다가 홈 경기다. 홈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기회다. 박주영으로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다. sports_narcoti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