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승엽(35)이 국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원소속팀 삼성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일본 인터넷판은 오릭스가 한국의 오른손 거포 이대호(29, 롯데)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퇴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승엽의 한국 무대 복귀는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8개 구단 모두에게 영입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뜻이다. 삼성 소속으로 지난 2003년 FA 자격을 얻은 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로 떠났던 이승엽이다. 따라서 원소속팀 삼성이라고 해서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다른 구단에도 똑같은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승엽이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인 때부터 9년 동안 뛰었던 구단이고 수차례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삼성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 씨 역시 "당연히 승엽이는 삼성으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적 당시 FA 보상 규정도 이승엽의 삼성행을 거들고 있다. 당시 6억3000만원이었던 이승엽의 연봉으로 계산하면 다른 구단이 이승엽을 데려갈 경우 '18억9000만원과 보호선수 1명 혹은 28억3500만원'을 삼성에 내놓아야 한다. 최대 30억 가까운 돈을 깔고 이승엽과 계약금, 연봉 부분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승엽이 올 시즌 오릭스에서 받았던 금액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1억5000만엔이다. 약 20억원. 결국 이런저런 점을 감안해보면 이승엽이 갈 곳은 삼성이 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삼성의 이승엽 영입 의지다. 일단 삼성은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한 만큼 "이승엽이 내년 시즌 후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사실 이승엽은 최근 지인들에게 수차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 어느 정도 이승엽의 국내 복귀에 대한 준비(기간, 조건)를 해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승엽의 복귀는 분명 삼성에 여러 모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일본 오릭스에서도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나이를 거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다. 또 15홈런으로 51타점으로 장타 능력은 있지만 2할1리의 시즌 타율에서도 알 수 있듯 노쇠한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이승엽이다. 특히 이승엽의 영입은 삼성이 최근 리빌딩을 통해 만들어 놓은 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은 여러 차례 이승엽의 복귀와 관련해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채태인, 조영훈 등 같은 포지션의 유망주와 포지션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또 이승엽은 최근 "되도록 오래 현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으로 돌아오는 이승엽이 다년 계약을 요구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갈등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어떤 해법들을 서로 내놓을지에 따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