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송은범(27,SK 와이번스)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구수 60개만 넘으면 팔꿈치 통증으로 정상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송은범은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투구수 98개를 기록하는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송은범은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송은범의 투구수는 98개 였으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최고구속 155km의 직구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세 구종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 송은범, 시즌 최고구속 155km 기록 이날 송은범이 3회 1사 후 이대호에 던진 2구는 전광판에 155km 까지 찍혔다. 이는 올 시즌 송은범의 최고 구속이다. 결국 송은범은 이대호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내내 고생하고 있는 그가 얼마나 혼신의 힘을 기울여 던진 공인지 짐작할 수 있다. SK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은 "송은범이 던진 155km는 올 시즌 최고 구속이 맞다"면서 "오늘 송은범의 구질 가운데 직구가 가장 좋다. 지난번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몸 쪽 직구가 좋았다면 오늘은 가장 기본이 되는 바깥 쪽 직구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팀장은 "포크볼 대신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종 슬라이더에 롯데 타선이 애를 먹고 있다"면서 "약간 퍼 올리는 롯데 타자들의 타격 스타일에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 팀장은 "경기 초반 송은범이 주자를 내보낸 것은 제구가 흔들려서라기 보다 게임이 중요하다 보니 조심스레 승부하다 볼넷이 나온 것"이라며 "송은범의 오늘 공은 정말 위력적이다"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박재상, 한계 가까워 온 송은범을 구하다 송은범은 1회 2사 만루, 2회 2사 1,2루, 3회 2사 1,2루, 4회 1사 1루 등 경기 초반 주자를 계속 내보냈다. 자연히 투구수가 늘어났고 SK 벤치는 송은범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송은범은 5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등 롯데의 중심 타선을 맞아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는 역투를 펼쳤다. 5회 까지 송은범의 투구수는 91개. 한계 투구수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송은범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낸 송은범은 강민호에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얻어맞았다. SK 벤치가 송은범의 교체를 생각 한 순간, 좌익수 박재상이 전력 질수로 강민호의 타구를 건져냈다. 공을 잡은 직후 가속도를 줄이지 못해 펜스까지 달려간 뒤에야 멈출 수 있을 정도였다. 결국 송은범은 박재상의 호수비에 힘입어 6회를 마치고 7회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계속되는 경기에 지친 SK 불펜진은 송은범의 통증을 잊은 역투에 조금이나마 힘을 아낄 수 있었다. cleanupp@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