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찬스 집중력에서 갈린 SK와 롯데 '희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19 21: 22

못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점수가 안 난다.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설명하는 말이다.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양 팀 모두 이날 경기 중반까지 찬스마다 후속타 불발로 8회초까지 1점 차 진땀 대결을 벌여야 했다. SK는 이날 총 6안타에 볼넷 7개를 얻었으나 3점을 얻는 데 그쳤다. 더 아쉬운 것은 롯데. 롯데는 4안타 볼넷 6개를 기록했지만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나가기는 하는데 들어오지 못하는, 말그대로 '변비 야구'를 펼친 두 팀이었다. 먼저 실마리를 푼 것은 SK였다. 4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정권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맞고 튀면서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됐다. 안치용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동수가 2구째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3루주자 최정이 홈을 밟았다. 이날 플레이오프에서 첫 선발 출장한 최동수의 플레이오프 첫 안타였다. SK는 8회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최정의 몸에 맞는 볼, 박정권의 좌전안타, 안치용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김강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이날 혈투에 종점을 찍었다. 반면 롯데는 1회 2사 후 전준우가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호가 고의사구, 홍성흔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강민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1회 뿐 아니라 이날 롯데는 잔루만 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SK도 이날 잔루 8개로 만만치 않았다. 결국 SK와 롯데의 승패를 가른 것은 각 팀의 찬스 때 후속타가 터졌느냐 여부였다. SK는 이날 잇단 득점권 기회 때 필요한 적시타가 나오며 매서운 타선 집중력을 보여줬다. SK는 기세를 몰아 2승 고지(1패)에 선착, 한국 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autumnbb@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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