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서로를 상대로는 약했다. 그렇지만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선발 투수는 혼신의 역투를 펼치며 팬들에게 잊지못할 명승부를 선사했다.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최동수의 결승타에 힘입은 SK의 3-0 승리로 끝났다. 양 팀 합해 안타가 10개 밖에 안 나올 정도로 수준 높은 투수전이었다. ▲ 상대 전적 열세 딛은 두 선발 송은범은 올해 롯데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7경기에 출전,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9에 그쳤다. 거기에 문학구장에선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7.11로 더 나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와서 단 한 차례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송은범은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또한 송은범은 오른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9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결국 송은범은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도스키 역시 SK를 상대로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SK전에 5번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08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문학구장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4로 조금 나았지만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비록 이날 패전을 떠안게 됐지만 사도스키도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최고구속 146km의 빠른 공과 느린 커브를 번갈아 던지는 패턴으로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결국 사도스키도 5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내내 SK전에서 고전하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 송은범-사도스키, 가을 전설을 이어가다 두 투수 모두 상대 전적은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가을에는 강했다. 송은범은 이날 등판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 17이닝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0으로 절대 강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이날 송은범은 승리를 더하면서 통산 PS 성적에 1승을 더하고 평균자책점은 1.17로 끌어내렸다. 사도스키도 포스트시즌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사도스키는 2경기에 출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8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16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사도스키는 1패를 추가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93으로 끌어내렸다. 이제 두 투수 가운데 한국 시리즈를 밟을 사람은 하나다. 과연 어떤 투수가 '가을의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까.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