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우타자 킬러' 박희수, 롯데 우타 라인 농락시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9 21: 59

롯데가 자랑하는 우타자 라인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SK 좌완 박희수(28)에게 거의 농락당했다. SK 좌완 불펜 박희수가 승부처에서 롯데 우타자들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박희수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부터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이대호-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생애 첫 가을잔치였던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역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박희수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구원등판했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했지만, 위기에서 롯데 타선을 3타수 무안타로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3차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첫 타자 조성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주찬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손아섭을 초구에 1루 땅볼로 유도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8회가 백미였다. 첫 타자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역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나온 타자는 4번 이대호. SK 벤치는 꿈쩍하지 않고 박희수로 밀어붙였다. 박희수는 이대에게 초구부터 133km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3개의 볼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볼카운트 1-3. 여기서 박희수는 5구째로 대담하게 118km 느린 커브를 택했다. 느린 커브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꽂혔다. 허를 찔린 이대호의 배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어 6구째 144km 직구는 파울. 그리고 7구째 결정구로 회심의 135km 투심 패스트볼을 다시 한 번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졌다. 이대호는 멀뚱 바라만 보다 삼진을 당했다. 산 넘어 산. 이대호 다음에는 홍성흔이 있었다. 하지만 박희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초구 145km 힘있는 직구로 파울 유도한 뒤 2개의 볼을 던졌다. 이어 3연속 투심 패스트볼로 홍성흔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6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132km 투심 패스트볼에 홍성흔의 배트가 헛돌았고 그것으로 사실상 이날 경기는 끝이었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홀드. 고비 때마다 대담한 승부와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롯데 우타자 라인을 돌려세웠다. 올해 박희수는 좌타자(0.232)보다 우타자(0.135) 피안타율이 훨씬 낮은 투수였다. SK 벤치는 박희수의 데이터와 대담함을 믿었고, 롯데 우타자들은 속절없이 당했다. 실제로 올해 롯데 우타자들의 박희수 상대 성적은 14타수 2안타로 타율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게다가 올해 포스트시즌 박희수의 득점권 성적은 8타수 무안타.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투수가 바로 박희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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