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팬들 많은데서 야구 하는게 즐겁다". 오른 팔꿈치 통증을 잊은 눈 부신 역투였다. 송은범(27,SK 와이번스)은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3-0 영봉승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송은범은 기자단 투표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송은범의 투구수는 98개 였으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송은범은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세 구종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송은범은 4회 이대호를 상대하며 전광판에 구속 155km를 기록해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송은범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큰 경기에서 아파서 못 던진다는 말은 안 하고 싶다. 그건 핑계다"라며 "조금이라도 더 길게 던져 중간 투수들을 쉬게 하고 싶었는데 6이닝 밖에 못 던져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호투의 비결로 송은범은 "오늘 중요한 경기다보니 제가 가진 힘 이상을 발휘한 것 같다"며 "정상호 선수와 많이 이야기 하며 던진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이날 승리로 역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1.17로 낮췄다. 가을만 되면 더욱 힘을 내는 이유로 송은범은 "팬 들이 많은데서 야구를 하는게 즐겁다. 가을 야구를 하면 팬이 많이 오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긴장하는 것 보다 즐겁게 하려다보니 그 속에서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한다"며 웃었다. cleanupp@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