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어떻게 될까. 이승엽과 박찬호는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팀도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 이튿날 이승엽의 국내 복귀 선언이 공식화됐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이승엽이지만 더 이상 일본에 미련 두지 않고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자연스럽게 박찬호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찬호는 이미 지난 7월 국내 복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쏟아졌다. 특히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가능성에 주목됐다. 1999년 이전 해외 진출한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1997년 이전 해외진출 선수는 이제 박찬호 한 명 뿐이다. 사실상 박찬호만의 룰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게 되면 박찬호는 최소 1년을 무적선수로 쉬워야 하는 신세다. 그의 나이 올해로 만 38세. 규정대로 할 경우 박찬호는 내년 8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2013년에야 뛸 수 있다. 그때가 되면 그의 나이 만 40세로 선수로는 황혼기가 된다. 박찬호가 이런 위험 부담을 안으며 선수로 국내 복귀할 이유는 없다. 현실성이 극히 떨어지는 시나리오. 해결법은 간단하다.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어 각 구단들의 양해 아래 제도적인 걸림돌없이 곧바로 내년 시즌 한화에서 뛰는 것이다. 박찬호는 국내 복귀 팀으로 고향팀 한화를 꼽았다. 그러나 현장의 여론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특별법을 만들 근거와 명분이 확실치 않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화도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하는 데에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야구 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상태"라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한화 구단의 입장은 변함 없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특별법을 만들고 내년부터 뛸수 있게만 해준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O나 다른 구단에서 특별법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 않아 고민이다. 조심스럽게 선처를 바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야구인은 "박찬호가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해야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박찬호는 7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올리는데 그쳤다. 6월에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당했다. 오릭스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찬호는 오릭스의 내년 전력에서 제외됐다"며 "박찬호가 일본 내 이적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복귀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일본에서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이 없다. 불펜투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