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대행, 뛰어나가 항의하는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0 06: 47

이만수(53)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이 올 시즌 새로 만들어낸 유행어는 바로 '광속어필'입니다. 선수들에게 불리한 일이 생겼거나 판정이 잘못 됐다고 판단되면 덕아웃을 바로 박차고 심판에게 뛰어나가 항의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감독들은 코치가 먼저 나가 항의한 뒤 나가거나 항의를 하더라도 천천히 나가곤 하는 것에 비해 이 감독대행은 판정이 나오자마자 거의 뛰듯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오곤 합니다.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대행에게 왜 그렇게 뛰어나가는지 묻자 이 감독대행은 "선수 때 못 뛰어봐서 그렇다"고 엉뚱한 대답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곧 "우리 야구는 선수들이 다 한다. 나는 덕아웃에서 응원해주고 그럴 때 나가서 항의하고 그것 밖에 할 게 없다. 그러니 항의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진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라운드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위해 그들이 불리할 때 적극적으로 항의 표시를 해주는 것입니다. 이 감독대행은 비록 8월부터 팀을 맡아 이끌고 있지만 팀을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놔 준비된 감독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위하는 그런 마음가짐도 준비된 감독다웠습니다. 그나저나 이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항의하러 뛰어나가다가 햄스트링 부상 당할까봐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이 감독대행은 19일 진지한 표정으로 "아까 경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 다 해뒀다"며 "아직 멀었다. 더 뛰어야 한다"고 감독으로서 몸을 아끼지 않는 필승 의지를 보였답니다. / 가을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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