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서 빛난 최강희의 '15명 닥공 용병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20 07: 03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용병술'이 빛났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귀중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ACL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발휘했다. 전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조성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원정 경기서 다득점 승리를 챙긴 전북은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리장서 벌어지는 2차전서 0-1 혹은 1-2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위기가 있었다. 팀의 핵심선수인 '라이언킹' 이동국이 전날 훈련서 부상을 당한 것. 이동국은 전날 훈련 중 슈팅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이 뒤틀려 병원에 다녀왔다. 부상으로 인해 출전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이동국은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동국은 오래 뛰지 못했다. 무리하게 출전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결국 최강희 감독은 전반 32분 이동국을 빼고 김동찬을 투입했다. 최전방에서 타겟맨 역할을 해줄 이동국이 없음에도 전북의 닥공은 빛났다.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면서 기회를 노렸다.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한 전북의 공격은 계속됐다. 에닝요, 루이스, 김동찬 그리고 서정진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공격진의 위력은 대단했다. 중원에서부터 강력하게 상대를 몰아치며 경기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는 금방 나타났다. 수비진의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 공격이 더욱 움직이면서 기회를 노렸다. 1-2로 뒤진 상황에서도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변함이 없었고 후반 12분 손승준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든 후에는 전북의 완전히 경기를 이끌었다. 여유가 생긴 전북은 심우연을 투입해 불안하던 공중볼 해결에 나섰다. 결국 전북은 후반 32분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성환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경기의 방점을 찍었다. 이번 원정에 15명의 선수 밖에 데려가지 못했고 이동국마저 부상을 당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닥공 용병술'이 제대로 빛났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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