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첫날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해주셨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35)은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한신 사령탑 시절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오카다 감독은 올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그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이승엽은 19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잘 하든 못 하든 항상 똑같은 모습이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면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휘두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2군에 가기 전에도 복귀 시점을 미리 정해주기도 했다. 당시에 '많은 시간을 주진 못하겠다'고 했는데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한다. 이승엽은 아쉽게 2년 계약을 채우지 못했지만 오카다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했다. 그는 "일본 무대 마지막 시즌에 오릭스에서 뛰며 오카다 감독과 함께 했던게 내겐 큰 영광이다. 내게 그렇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다. 오카다 감독은 항상 '훈련할때처럼 하면 되니까 걱정마라'고 자주 이야기했었다. 그런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나를 믿어준다는게 고맙잖아. 말로는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21일 오카다 감독과 다카시로 노부히로 수석 코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예정.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 아마도 내가 간다면 아주 섭섭해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 프런트까지 오릭스 구단에는 따뜻한 분들이 참 많았다. 다들 고마웠다.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한국으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