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엔 6번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그 작은 확률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무기력한 타선으로 인해 결국 0-3, 영봉패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져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무엇보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롯데의 강력한 타선이 침묵한 게 뼈아팠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288), 팀 장타율(.422), 팀 출루율(.358), 팀 홈런(111개), 경기당 득점(5.36점)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선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SK 투수를 상대로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롯데는 3회 까지 잔루 7개를 남길 정도로 초반 기회를 못 살린게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 PO 3차전의 '6', 시즌 영봉패 회수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 답게 롯데는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영봉패를 기록했다. 최하위 넥센이 15번 영봉패를 당한 가운데 두산 10번, SK·KIA 9번, 한화 8번, LG·삼성이 각각 7번씩 수모를 맛봤다. 이 가운데 롯데의 영봉패 회수는 6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롯데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경기는 0-3으로 패했지만 8회까지 롯데는 0-1, 단 한 점차로 끌려갔다. 정규 시즌 때 처럼 단 한 점만 올렸어도 경기 분위기 상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결국 롯데 방망이는 9회까지 침묵을 지켰고 적지에서 치명적인 1패를 떠안았다. 정규시즌 까지 합하면 올해 SK에 처음 당하는 영봉패였다. 시즌 133경기 가운데 영봉패를 당할 확률은 4.51%, 롯데의 올 시즌 56패 가운데 영봉패에 그칠 확률은 10.7%에 지나지 않았지만 결국 롯데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큰 경기는 투수 놀음이다', '타선은 사이클이 있다. 언제나 믿을 수 없다'라는 여러 격언들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순간이었다. ▲ PO 1차전의 '6', 손아섭의 시즌 병살타 그에 앞서 16일 사직에서 펼쳐졌던 양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아섭은 동점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연장 10회 정상호에게 결승포를 얻어 맞으며 1차전을 내 주고 말았다. 그 다음날, 손아섭이 취재진에게 한 말이 "시즌 때 병살타가 6개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자신있게 돌렸다"였다. 실제로 손아섭은 올 시즌 492타석에서 병살로 물러난 것이 단 6회였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병살타를 칠 확률은 1.22%. 전체 타석 가운데 주자가 있을 때 들어온 것은 259회였으니 이것만 따로 계산해도 손아섭이 병살로 물러날 확률은 2.32%였다. 좌타자에 발 빠른 손아섭이었기에 적은 병살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즌 중에 6번 밖에 안 일어났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말이다. 손아섭의 타구는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굴러갔다. 또한 전진수비를 펼치던 2루수 정근우의 바로 앞으로 정확하게 향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롯데 입장에서는 여러 불운이 겹친 장면이었다.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