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지난 19일 정규3집 타이틀곡 '더 보이즈(The Boys)'를 공개한 가운데, 이 노래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다소 어렵고 복잡한 구성으로 이뤄져있어 소녀시대가 이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더 보이즈'는 20일 오전 현재 각 음원차트 1위를 장악하며 인기몰이 중. 그러나 일각에서는 '멜로디가 어렵다', '이렇게까지 다른 음악을 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그동안 단순한 후렴구를 자주 반복시키는 후크송과 귀엽고 깜찍한 걸그룹 음악에 익숙해진 대중에게 무게 있는 팝스타일의 '더 보이즈'는 생소할 수 있는 상황. 이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소녀시대가 '더 보이즈'를 밀어붙인 이유는 이번 곡이 또 한번의 '개척지점'이라고 봤기 때문이라는 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음원을 전세계에 동시공개하고, '월드와이드'로 나서야 하는 시점에서 음악 역시 똑같은 걸 반복하기 싫었다는 것.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전세계에 동시 릴리즈된다는 점에서, 소녀시대의 새로운 막을 쓰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나오는 신곡이지만, 한국만의 신곡이 아닌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음악 역시 (기존 흥행 공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즉 이미 국내 대표 걸그룹 타이틀을 거머쥔 소녀시대가 흥행이 보장된 후크송으로 보장된 히트를 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봤다는 판단이다. 관계자는 "후크송을 벗어났다는 것은 후크송이 안좋다는 게 아니라,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월드와이드로 새로운 걸 '개척'하려는 소녀시대의 의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K-POP의 '핵심'으로 풀이되는 후크를 빼고, 세계 시장에 나서는 소녀시대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는 중. 한 아이돌그룹 관계자는 "K-POP이 쉬운 후렴구로 해외 네티즌들에게 쉽게 전파되곤 하는데, 소녀시대는 K-POP 특유의 후크를 배제한 게 인상적이다. 결정하기 쉽지 않은 모험이 아니었을까"라고 평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K-POP이 오로지 후렴구 때문에 히트했다고 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런데빌런' 등도 후크송은 아니다. 물론, '더 보이즈'가 큰 도전이고 모험이지만 새로운 것을 개척하려는 이수만 프로듀서 및 SM엔터테인먼트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더 보이즈'는 마이클잭슨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쓴 곡으로, 카리스마를 강조한 팝 스타일의 노래다. ri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