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자는 큰 경기에 약하게 되어있다". '타격의 전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부진에 빠진 롯데 4번타자 이대호(29)에 대해 한마디했다. 양준혁 위원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 중계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삼성 시절 한솥밥 먹은 인연이 있는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난 양 위원은 이대호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현역시절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양준혁 위원은 "원래 중심타자는 큰 경기에 약하게 되어있다.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그래서 뒤에 있는 타자가 잘해야 한다. 지금 롯데에서는 홍성흔의 스윙이 커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대호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타율 1할6푼7리에 그치고 있고, 홍성흔은 안타 4개를 쳤지만 시원한 장타가 하나도 없다. 이어 양 위원은 "대호의 타격 자세를 보면 왼 다리를 들었다가 내려 놓을 때 공을 딱 잡아놓고 친다. 중심을 최대한 뒤에 놓고 때리기 때문에 원바운드 공에 헛스윙이 거의 없다"며 "그런데 이번 플레이오프를 보면 그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다. 원바운드 공에도 몇 번 스윙 하더라. 중심타자로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 위원은 롯데 타자들의 성급한 초구 공략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양 위원은 "지금 롯데는 결정적으로 초구를 너무 많이 친다. 초구를 친다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지금 SK 투수들은 롯데 타자들이 초구를 잘 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초구에 직구를 던지지 않고 철저하게 변화구로만 승부한다. 주자가 있을 때 더 그렇다. 거기에 롯데가 당하고 있다. 그런 세밀한 부분에서 SK가 강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 위원은 "그래도 롯데가 수비는 잘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SK 배터리의 볼 배합에 대책을 세우고 나오면 승부를 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롯데가 4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