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PO 스타' 박희수, "이대호와 승부, 자신있게 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0 17: 02

"자신감이 제일 크다". SK 좌완 박희수(28)는 올해 포스트시즌 최고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9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역투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이대호와 홍성흔을 연속 삼진 처리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희수는 "직구나 변화구나 항상 자신있게 던지려 한다. 볼 배합은 포수 (정)상호형이 요구하는 대로 하고 있다. 상호형이 편하게 잘 리드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전날 이대호-홍성흔을 잡을 때도 정상호 리드에 따른 결과였다. 특히 4번타자 이대호를 볼카운트 1-3에서 두 번 연속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이라는 변화구를 택한 건 의외였다. 그것도 한가운데로 던져 스탠딩 삼진 처리한 건 보통 배짱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투구. 하지만 박희수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포수 정상호의 리드와 자신의 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거침없었다. 박희수는 "유인구로 유인하는 투구를 했다.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커브를 던진 건 절대 이 상황에 커브를 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갔다"며 "마지막에 삼진을 잡은 건 투심 패스트볼이었는데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게 통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설령 볼넷을 주더라도 장타만 맞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자신있게 승부했다"고 했다. 이런 두둑한 배짱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두려움 없이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박희수의 올 포스트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8타수 무안타로 제로. 이에 대해 그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경기에 대한 긴장은 있지만 맞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없다"고 자신했다. 포스트시즌 특유의 팽팽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시즌 때보다 더 흥분되고 신난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희수의 올 포스트시즌 최대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 아니라 자신감일지도 모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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