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인 걸 확인하고 뛰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앞으로 쏠려 있었어요". 1사 1,3루에서의 기습 번트 시도와 헛스윙. 그리고 3루주자의 런다운 아웃. 지난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3-0으로 꺾었다. 그러나 자칫 흐름을 내줄 번한 아쉬운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동수의 적시타로 SK가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3루. 타석의 김강민이 갑자기 번트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공이 바깥으로 빠지면서 김강민은 헛스윙이 됐고 순간 3루에서 한 발짝 나와있던 주자 박정권은 포수 강민호의 총알 같은 3루 송구에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선취 득점의 기세를 몰아 달아나려던 SK로서는 뼈아픈 상황이었다. 20일 4차전을 앞두고 그때를 회상하던 박정권은 씁쓸함이 남는 표정이었다. 박정권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강민이가 번트를 대는 것을 확인하고 뛰려고 했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앞쪽으로 쏠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정권은 "그때 3루에서 너무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1점 뽑으면 더 달아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홈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었다. 그걸 (강)민호가 잘 캐치하고 던진 것 같다"면서 당시 아웃됐을 때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이때 상황에 대해 김강민(29)은 "번트를 대려고 했는데 배트가 헛도는 실수를 했다. 그런데 정권이 형이 모르고 뛴 것 같다"고 되짚었다. 이만수(53) SK 감독대행도 "강민이가 번트를 대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정권이가 사인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정권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흔들린 마음이 아쉬운 장면을 낳고 말았다. 이날 미스플레이로 더욱 정신을 차렸다는 박정권과 김강민이 4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전날 실수를 만회할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