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더 해야겠는데". SK '최고참' 최동수(40)에게 올 포스트시즌은 SK 소속으로 치르는 첫 가을잔치다. 지난해 7월 LG에서 SK로 트레이드돼 왔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까지 지명타자와 대타를 오가며 부지런히 활약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회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KIA 이종범(41)에 현역 최고령 두 번째 선수. 만으로 벌써 마흔이 됐지만 올 시즌 초에 포수로 뛰어 '현역 최고령 포수' 타이틀도 붙었다.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지명타자와 대타로 쏠쏠하게 활약하는 그를 향해 30~40대 가장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산 동질감이다. 최동수는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건 행복한 일이다. 친구들도 잘 한다고 말하면서 힘을 준다"며 사회생활하는 친구들을 보면 배가 나와 있고 나이도 더 들어보인다. 나는 젊은 선수들이랑 함께 하니까 그런 게 덜하다. 그런 걸 생각해서라도 선수를 더 해야겠다. 나도 그렇게 되면 안 된다"며 농담을 던졌다. 최동수는 SK라는 팀에 대해 "시즌 때부터 늘 느꼈지만 선수들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지는 것도 그냥 안 진다. 물론 경기에 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지만 가라앉지 않으려 더 적극적으로 한다. 선수들 전체가 하나가 되려한다. 지는 것도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지우지 된다. 질 때 SK는 이유없이 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에 패했지만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돌렸다. 그는 "우리 SK 선수들은 그냥 지는 게 아니다. 지더라도 다음을 위해 한 발 물러서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다 보니 연패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SK 선수들이랑 함께 플레이하는 건 내게 큰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최동수는 4차전에서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오늘 이기면 끝이다. 잘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