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강민호, "(박)정권이형 순간 곁눈질 했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0 17: 41

"번트 동작 순간 (박)정권이 형이 뛰려는 것 같더라고요". 팀이 이겼더라면 분위기를 반전시켰을 좋은 플레이였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강민호(26)가 전날(19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4회 김강민의 번트 시도를 막은 뒤 3루 주자 박정권을 횡사시켰던 장면을 떠올렸다. 강민호는 지난 19일 0-1로 뒤진 4회말 1사 1,3루서 김강민의 기습적인 번트 시도에 외곽으로 빠진 공을 잡은 뒤 곧바로 3루로 송구했다. 미처 귀루하지 못한 박정권은 결국 강민호에게 협살 태그아웃당하며 추가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는 순간 상황 판단이 빨랐던 강민호의 수훈이었다. 강민호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투구를 받자마자 곧바로 3루로 송구한 데 대해 이렇게 밝혔다. "곁눈질로 살짝 정권이형을 봤는데 몸이 쏠려있더라고요. 지금 곧바로 3루로 던지면 분명 정권이형은 귀루하지 못할 테고 득점권 주자 한 명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박정권 또한 몸이 쏠린 상태에서 김강민의 푸시 번트가 1루 라인을 타면 지연 출발을 할 예정이었음을 밝혔다. 무게중심이 홈 쪽으로 쏠린 것을 강민호가 잘 간파했던 것. 만약 롯데가 역전승을 거뒀더라면 강민호의 플레이는 분명 상대 맥을 잘 끊은 플레이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한 강민호. 그는 "오늘 이기고 부산으로 가야지요"라며 웃음과 함께 필승 의지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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