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 없으니까 할 말이 없네요".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손아섭(23, 외야수)은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말을 아꼈다. PO 3경기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인 손아섭은 승부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득점권 타율 2할(5타수 1안타) 1사구에 불과했다. 손아섭은 "경기에서 뭔가 보여줘야 할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리 팀이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정상 무대를 밟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타석에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다. 그러다 보니 초구부터 과감히 휘두른다. 이에 대해 손아섭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강조했다. 그동안 초구 공략을 시도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그는 상대 투수의 유형과 아웃 카운트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변화를 줄 계획. SK의 4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윤희상에 대해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던지는 걸 봤는데 컨트롤은 보통 수준이었고 직구와 포크볼을 위주로 던지더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며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고 기다림의 미학을 강조했다. 야구는 결과론이라고 말한다. 손아섭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에 초구를 공략해 안타가 됐다면 노림수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텐데 못쳤으니 급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고는 못 살 만큼 승부 근성이 탁월한 손아섭이 이날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