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좋은 공을 던졌으나 타선은 그를 외면했다. SK 와이번스의 '대기만성형 투수' 윤희상(26)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결국 패전 요건을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희상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크리스 부첵-장원준에게 무실점으로 묶이며 결국 0-1로 뒤진 6회초 이영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전 SK 구단관계자는 "현재 팀 투수들 중 윤희상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직구-스플리터의 조합도 괜찮으니 해볼 만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적어도 경기 초반은 그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3회 2사까지 퍼펙트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은 윤희상은 2사 후 문규현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내주며 처음으로 피출루를 기록했다. 여기에 김주찬에게 좌중간 바가지 안타를 허용하면서 윤희상은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윤희상은 손아섭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의 전준우는 윤희상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으나 이는 우익수 안치용의 글러브로 향했다. 만루 위기를 넘긴 윤희상은 4회에도 홍성흔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강민호와 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5회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준 윤희상. 문규현의 희생번트 이후 김주찬의 중전 안타에 3루를 거친 뒤 홈을 노리던 조성환의 태그아웃을 이끌며 일단 2사 2루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윤희상은 손아섭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