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현실화한 대호포', 시리즈 향방 쥐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0 21: 06

기다렸던 홈런포가 드디어 터진 만큼 이제는 그저 존재감만으로 두려운 타자가 아니다.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낸 만큼 그의 체감 두려움은 더욱 높아졌다.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결국 이대호(29. 롯데)의 손아귀에 달렸다 이대호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0으로 간신히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이영욱의 3구 째를 제대로 당겨쳤다. 이는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선수 개인의 첫 플레이오프 홈런포로 팀은 2-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승패를 2승 2패 원점으로 맞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서 12타수 2안타(1할6푼7리)에 그쳤던 이대호는 4경기 만에 데뷔 첫 플레이오프 홈런포를 가동하며 분위기까지 롯데 쪽으로 끌어들였다. 양 팀 수장들이 이대호가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에 주목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경기 전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이대호는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운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 주포의 존재감은 두렵지만 그를 잘 막아낸다면 롯데 타선의 숨통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와도 같다. 상대 팀에서 경계했다면 양승호 롯데 감독은 여전한 믿음을 비췄다. "이대호가 살아나느냐 여부가 4차전 승리와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라는 양 감독의 이야기. 이대호가 그대로 침묵한다면 롯데의 2011시즌도 끝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는 절박함이 담겨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롯데의 손을 들어주었다. 4회 윤희상의 커브에 팔만 나가며 힘없이 3루 땅볼로 일축당했던 이대호는 6회서 조급함을 떨쳐내고 자기 스윙으로 홈런을 뽑아냈다. 단순한 홈런 하나가 아니라 자기 감을 찾았다는 점을 더욱 높이 살 수 있다. "시즌 때 3할5푼7리(1위)를 쳤던 타자다. 3경기째까지 1할 대라도 이제는 몰아칠 때가 되었다". 양 감독의 기대감 섞인 한 마디는 과연 이대호의 다음 맹타에 대한 예고가 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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