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종 5차전까지 흘러가게 된 플레이오프 시리즈. 완전치 않았던 좌완 에이스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걸렸다.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결국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SK는 20일 안방 문학구장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0-2로 아쉽게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은 결국 22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결판나게 되었다. 올 시즌 비시즌 훈련 부족에서 비롯된 투구 밸런스 붕괴로 인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제 본연의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던 김광현은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3⅔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8일 가능성을 비췄다면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직구가 연달아 빗나갔다. 그로 인해 상대 타선을 꺾지 못하며 조기강판한 김광현. 그러나 이제는 팀의 올 시즌 운명이 그의 어깨에 온전히 달려있었다. 5차전 상대 선발 카드는 2차전 1-4 패배를 안긴 우완 송승준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4차전 개시 이전 "5차전 선발은 누굴 쓸 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오로지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사실 SK는 김광현을 비축하고 4차전에 들어갔다. 만약 4차전을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우는 것이고 백중세가 될 경우 김광현을 5차전 카드로 쓰는 방안이었다. 결국 현실은 후자가 되었다. SK는 패하면 끝장인 5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우고 만약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팔꿈치 등 여러 부위 부상에 허덕였던 게리 글로버를 엔트리에 넣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일단 구단 관계자는 "글로버가 계속 불펜 투구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부위도 많이 나아졌다"라며 출격 가능한 몸 상태까지 올라왔음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김광현의 5차전 활약이다. 만약 상대에게 전세를 내준다면 글로버는 물론 SK 선수단은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한 채 그대로 2011시즌을 끝마쳐야 한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 도전도 수포로 돌아간다. 상대 주포 이대호가 홈런을 때려내며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김광현의 5차전 등판은 엄청난 책임감으로 이어진다. 팀이 거둔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모두 큰 몫을 해냈던 김광현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