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안방마님이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26)가 고비 때마다 SK 도루를 저지하는 완벽한 송구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강민호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회와 7회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경기 흐름을 롯데로 가져왔다. 롯데는 1회말 2사 후 최정에게 2루 쪽 내야안타를 줬다. 후속 타자는 절정의 감을 자랑하는 박정권. 자칫 경기 초반 흐름을 빼앗길수 있는 상황에서 강민호가 해결했다. 박정권을 상대로 한 크리스 부첵의 3구째 직구를 바깥쪽으로 뺀 뒤 곧바로 2루로 송구했다. 송구는 정확했고, 최정은 2루에서 자동 태그아웃됐다. 완벽한 도루 저지로 득점을 하지 않고도 기선제압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안치용을 삼진 잡는 과정에서 1루주자 박정권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7회 결정적인 순간 SK의 흐름을 끊었다. 그것도 도루를 허용한 박정권을 상대로 보란 듯 강력한 2루 송구로 도루 저지하며 만회했다. 1사 1루 안치용 타석. 풀카운트에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박정권이 다시 한 번 2루를 노렸다. 안치용은 스트라이크존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멀뚱 바라보다 삼진을 당했고, 강민호는 지체하지 않고 2루로 송구하며 박정권을 잡아냈다. 그것으로 SK의 7회말 공격은 끝났고, 사실상 승부 흐름은 롯데에게로 넘어왔다. 강민호는 올 시즌 도루저지율 3할5푼5리를 기록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 포수 중 SK 정상호(0.438), 두산 양의지(0.413)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도루 허용(2개)보다 도루 저지(3개)가 더 많다. 도루저지율 6할. 완벽한 도루 저지로 SK의 발야구를 꽁꽁 묶고 있다. 비록 타석에서는 3연타석 삼진 포함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수비와 도루 저지라는 포수 본연의 임무만으로도 충분히 이름값을 한 4차전이었다. waw@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