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베테랑의 진가를 선보였다. 롯데 베테랑 내야수 조성환(35)이 20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3차전까지 9타수 2안타 타율 2할2푼2리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서 한 번에 만회했다. 3회 첫 타석에서는 SK 선발 윤희상의 3구째 포크볼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선두타자로 나온 5회 깜짝 기습번트로 SK 수비를 뒤흔들었다. 4회까지 윤희상에게 2안타로 막혔던 롯데였지만, 조성환이 초구에 투수와 3루수 사이에 느리게 굴러가는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조성환은 김주찬의 중전 안타 때 상대 수비가 빈틈을 보이는 사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태그 아웃됐다. 분위기가 끊겼지만 김주찬이 2루까지 진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고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조성환이 기습번트로 돌파구를 뚫어낸 것이 컸다. 7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한 조성환은 이재영의 3구째 직구를 밀어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1차전 5타수 2안타 이후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8번 타순까지 내려갔지만 하위 타순에서 깜짝 활약으로 SK 마운드를 압박했다. 오랜만에 베테랑 진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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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