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영봉패' SK, 그래도 필승조는 아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0 22: 10

비록 패했지만 필승조는 아꼈다. SK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윤희상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롯데 마운드에 무득점으로 막히며 0-2로 영봉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결국 22일 사직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치르게 됐다. SK로서는 터지지 않은 타선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선발 윤희상이 5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충분히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병살타 2개 및 도루 실패로 흐름을 끊어먹은 게 뼈아팠다. 그래도 SK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건 불펜 필승조를 아꼈다는 점이다. 선발 윤희상 이후 SK에서는 이영욱-이재영-엄정욱이 차례로 등판해 4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3차전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이끈 박희수와 정대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1차전 승리투수가 된 정우람도 2~4차전 모두 쉬며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다. 롯데는 이날 1차전 선발 장원준을 불펜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4회 1사 1루 상황부터 구원등판한 장원준은 4이닝 동안 52개 공을 던졌다. 하루의 휴식이 있지만, 5차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 양승호 감독은 "5차전에서 상황에 따라 좌타자 한 명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긴 이닝 소화는 어렵기 때문에 선발 송승준의 부담이 커졌다. 반면 SK는 박희수·정우람·정대현 등 불펜 필승조 뿐만 아니라 1~2차전 선발 김광현과 브라이언 고든까지 아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장원준의 볼이 너무 좋았다. 오늘 필승조를 넣으면 5차전에서 총력전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총력전이 될 5차전에서 SK는 롯데보다 투수 싸움에서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다. 아쉬운 영봉패 속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waw@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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