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같은 장타자에게 느린 볼은 금물인데 이영욱을 올린 게 내 실수인 것 같다". SK 와이번스가 먼저 잡은 2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원점을 허용했다. SK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 손아섭에게 결승 적시타, 6회 이대호에게 쐐기 솔로포를 내주며 0-2로 패했다. 이날 SK의 패배로 양팀이 2승2패 씩을 기록, 한국 시리즈 진출 팀은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경기 후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문학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며 "윤희상이 잘 던지다가 조성환과 홈에서 부딪히는 바람에 부상을 입어 일찍 내리게 됐다. 부첵과 장원준을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했다. 9회 1안타를 쳤지만 그 전 3안타로는 이길 수 없다"며 투타의 부조화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대행은 5,6회 실점 상황에 대해 "윤희상은 포크볼이 주무기인데 손가락이 아파서 그런지 공을 떨어지지 않아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포크볼 제구가 안되면 직구 하나로는 어렵다고 해서 이영욱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이대호 같은 장타자에게 느린 볼은 금물이라는 점에서 실수한 것 같다. 1점 차와 2점 차는 큰 차이인데 내가 빠른 투수를 올리는 게 더 낫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5차전 선발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한 이 감독대행은 "김광현은 잘 던져주길 바라지만 총력전이기 때문에 못 던지면 1회에도 바꿀 수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처럼 던지면 바로 교체다. 하지만 에이스기 때문에 잘 던져줄 것으로 믿는다"며 김광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이어 "5차전 때는 타선보다는 수비에서 조금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쳐야 할 사람이 못치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autumnbb@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